퐌다의 세상에 이런일이

게임 아이템 하나에 현금 1억2천?? 그 불편한 진실..

퐌다 2011. 5. 3. 06:58

여러분들은 혹시 현실세계가 아닌 게임세계에서 생겨난 아이템 하나가 현금으로 1억2천이라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아마 믿지 못할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사실 저도 그 말을 처음 들었을때 엄청나게 놀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금 더 생각 해보니 그런 일은 충분히 가능 하다는 결론에 도달 하더군요... 그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 라는 분들을 위해 제가 몇가지 준비해봤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여러분들을 설득하려는 의도도 아니고 어떤 특정 게임이나 아이템을 홍보하기 위한 글도 아닙니다. 오로지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적은 것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남을 헐뜯는 그런 행동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정치판 처럼 말이죠...

게임에 대한 정의


글을 쓰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하다보니 게임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게임의 정의 및 범주는 어떻게 되십니까? 아마 사람마다 각기 생김새, 행동, 생각이 틀린 것 처럼 자신들이 생각하는 게임의 범주도 제각기 다를 것이라 생각 됩니다.

실제로 게임에 대한 정의를 사전적으로 찾아보니 사전 조차도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더군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게임이라는 말은 학술적 정의에 대해 통일적인 견해는 얻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학자들에 의해 알려진 비교적 통용되고 있는 정의를 따른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정의가 무엇인지 한번 보시죠...


1.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끼리 대립 구조를 가져, 룰에 따라서 정량화 가능한 결과에 이르는 시스템이다.
2. 게임은 적어도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각각 사용 가능한 자원의 매니지먼트를 실시 
    하는 것이다.

3. 승패를 정하기 위한 룰과 환경 또는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으로 즐거움을 위해 행하는
    활동이다.



위에 나온 정의들을 조금 더 간추려보면...
게임이란,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목적 달성을 위해 정해진 룰과 가용한 자원을 이용하여 승패를 결정하고 그로써 즐거움을 얻는 행위라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정의와 비슷한가요?

우리 인간은 태초부터 본능적으로 식욕, 수면욕, 성욕등 세가지 기본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만들어낸 것이 놀이라는 것이죠... 놀이의 종류만 해도 그 종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리고 놀이의 범주에서 한층 더 발전한 것이 게임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그 게임이라는 것이 '트렌지스터'의 발명과 함께 모든 전자기기들이 축소되고 자신들이 머리속으로만 상상하던 일들을 하나의 전자제품에 집약하여 나타낼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되면서 컴퓨터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간단한 게임들을 표현 할 수 있게 되면서 컴퓨터게임이라는 형태로 인간세상에 자리잡게 됩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개발로 인해 컴퓨터와 나의 일 대일 게임 방식이 아닌 나와 다른사람들 간의 게임이 가능하게 되면서 한층 더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 대표주자가 바로 롤플레잉 게임 입니다... 롤플레잉 게임이 무엇인고 하니... 컴퓨터 게임의 일종으로, 오프라인(현실세계)에서 행해지던 테이블 롤플레잉 게임에서 유래하여 게이머가 게임 내 등장인물이 되어 줄거리를 따라 진행해나가는 게임 방식입니다. 게이머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지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하여 몰입도가 상당하며,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의해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여러 사람이 동행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흔히, RPG 게임이라고 하며 스토리 전개와 수행방식, 재미, 상호작용, 정해진 룰, 플레이어간의 대립구조 등등 게임의 정의가 요구하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자게임류의 최종 종착지라 봐도 무방 합니다.


우리나라의 롤플레잉게임(RPG) 시초인 '리니지' 와 '진명황의 집행검'


우리나라에서 롤플레잉 게임의 역사를 논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러분들도 익히 들으셨을 '리니지' 입니다...
1998년에 제공되어 2011년 현재까지 게임순위에서 단한번도 10위권 이하로 내려가본적 없는 독보적인 게임인데요... 한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큼 큰 이슈가 되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에서 오늘 제가 말하려고 하는 현금으로 1억2천만원을 호가하는 아이템이 만들어졌는데요... 그 이름하여 '진명황의 집행검 +4' 입니다. 하나의 게임에서 이런 고가의 장비가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10년 이상 서비스 되며 엔씨소프트라는 회사를 거의 모든 남성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고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 우리나라에 자리잡는데 일조 하였기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럼 어떻게 현금으로 1억2천만원이나 하는 아이템이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그이유에 대해서 몇가지 짚어 봤습니다.


리니지와 우리나라의 게임 현실..

현금 1억2천 가량의 아이템이 나오게 된 이유는 리니지만의 특징적인 몇가지 형태로 인해 가능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리니지 라는 게임의 '경쟁 시스템' 때문 입니다. 인간은 특히, 남성들은 다른사람들 보다 우위에 있고 싶어하고 멋있어 보이길 원합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거두는데 반해 게임상에서는 속칭 노가다라 불리는 무한 사냥과 각종 퀘스트를 통해 다른 사람들 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지는 레벨과 아이템을 소유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일반 게이머들에게 동경이 대상이 되기도 하고 강력한 아이템은 보는이로 하여금 환호를 지르게 하여 더욱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지요...

두번째로, 게임 내 도박이라고 불리는 강화 시스템이 입니다. 리니지에서는 '인첸트' 라 부르는데요... 강화시스템 안에 아이템 파괴확률이라는 것으로 인해 순식간에 자신이 수년간 플레이 해온 노력의 결과물을 날려 버릴 수 있는 반면 성공으로 인해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절대적인 힘을 얻을 수 있기에 그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과 현상들이 발생되다보니 시간은 없고 돈은 있는 게이머들이 게임 돈이나 아이템을 암암리에 현금으로 구입하게 되면서 리니지라는 게임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고 그로인해 게임으로 돈을 벌기위해 작업장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때부터 발전한 작업장들은 사무실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되고 기업의 형태를 띄게 되면서 리니지 아이템 거래 시장이 몇천억을 호가하는 현금 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로인해 아이템 거래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중계 사이트가 생겨나게 되고 그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 것이며 그만큼 자본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 아무리 비싼 아이템이라도 구입 할 수 있는 자금력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돈이되고 아이템 인첸트가 어렵다고 해도 게임 아이템 하나에 1억2천이나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원인을 찾다보니 다 그런 이유가 있더군요... 그 이유란 것은 이 아이템은 게이머가 몹 사냥시 드랍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여러가지 재료를 모아서 제작을 해야하는 아이템으로 제작 재료의 획득이 극악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리니지상의 라스타바드 라는 던전(라던) 에서만 재료를모아 제작 할 수 있다고 하며 이 라스타바드 던전 자체가 소위말하는 사무실 즉, 리니지를 직업으로 삼고있는 집단에 의해 통제되어 그들만 그곳에서 사냥을 하고 심지어 같은혈(길드) 사람들까지도 라던 특정 사무실에 의해 사냥을 하기에 일반인들은 엄두를 못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곳에서 사냥하면서도 한케릭터가 역사서라는 아이템을 1장부터 8장까지 모아야 제작이 가능하며, 교환도 드랍도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하나의 케릭터가 8장의 역사서를 다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역사서 라는 것이 운좋으면 2개월만에도 8장까지 다모을수 있지만 운이 안좋으면 정말 1년이 걸려도 나오지가 않는다고 하여 극악의 제작률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런 극악의 확률과 희소성으로 인해 집행검은 강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현금 2천만원 정도에 거래가 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없어서 못파는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작을 한다고 하더라도 1억 2천만원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1 강화부터 실패시 사라지는 2천만원짜리 아이템을 4번이나 강화해야 된다고 하니 정말 완전 정신을 놓지 않고서는 못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만큼 어렵다보니 한번 강화 성공시마다 가격은 거의 두배 가까이 뛰며 그 파워는 엄청나다고 하니 자본력과 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구매욕을 자극 할만한 물품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이렇듯 이미 리니지라는 게임은 커질대로 커진 규모로 인해 가히 상상도 못할 거래들이 중계 사이트를 이용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0년 1월, 리니지 아덴을 중계사이트를 통해 팔아 시세 차익을 얻던 일당들에게 무죄를 판결하면서 게임 아이템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합니다.

고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부정적인 현거래 문화와 이를 암암리에 묵인하며 이용하는 게임사들의 형태가 도를 넘어 치닫고 있는 결과물이 '리니지 집행검+4' 가 아닌가 합니다... 어찌되었든, 이런 아이템은 나중에라도 또 생겨 날것이며 남들보다 뛰어나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구입을 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을 하는군요...

이것은 '게임은 돈이 된다' 라는 국내의 온라인게임 시장의 병폐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러한 양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한 채, 돈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쏠쏠한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는 몇몇 게임들이 이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