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퐌다의 일상다반사

나는 가수다, 나가수 임재범.. 그는 역시 전설이었다..

by 퐌다 2011. 5. 2.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처음 방송이 시작되고 3회가 이어지는 동안 솔직히 저에게는 먼나라 얘기였습니다... 1회가 방송을 타고... 2회, 3회가 이어질때마다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나가수'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기에 바빴죠... 아무 관심이 없는 저도 알 정도였으니 말이죠... 저는 김건모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 를 불렀는지도 몰랐고 7위로 탈락했는데 다시 재도전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것도 몰랐습니다... 단지,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글에서 워낙 들썩거렸기 때문에 알았을 뿐이었죠...

그런데 저에게 관심을 가지게 할 만한 인물이 '나가수'에 출연한다고 하더군요... 임재범... 저와 연배는 거의 15년 가까이 차이 나지만 제 나이또래 중 임재범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음색에 어떤 노래를 불러도 자신의 노래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 였기에 그때부터 '나가수' 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워낙 TV 방송은 안하는 분이라 그 기대감이 더욱 컸는지도 모릅니다...


임재범 그는 누구인가..


임재범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한국 가요계의 전설적인 락 그룹이었던 시나위 입니다. 2기 보컬이었던 '김종서'와 베이스로 참여했던 '서태지' 를 낳은 그룹이기에 그 진가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데요... 그런 전설적인 그룹에서 1기 보컬을 한 사람이 제가 말하려고 하는 임재범 입니다... 방송중 윤도현이 말했던 것 처럼 한국 락의 전설이라 불릴만 하죠...


그 후, 군입대로 인하여 시나위에서의 1기 보컬 활동을 그만두고 제대후 그룹 '백두산' 출신의 고감도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사랑'이란 밴드를 결성하여 영국에서 활동하다 돌연 귀국하여 '시나위'와 '카리스마'에서 활동했던 베이시스트 김영진, 락 밴드 '솔로몬' 에서 김도균과 호흡을 맞추던 드러머 유원상과 합심하여 락 그룹 '아시아나' 를 결성 합니다. (제일 왼쪽 임재범) 


이때는 사회적으로 락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터라 거부감이 많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겹쳐 초반 넘치는 의욕과 비장한 사명감과는 달리 데뷔 한 해에 추풍낙엽 처럼 떨어져 나가고 맙니다. 하지만 아시아나가 내 놓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앨범 "Out on the Street", 1990. 3. 은 지금까지도 락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줄곧 회자되고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임재범이 부른 "Missing You" 는 그의 무한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임재범에게는 실직적으로 '아시아나'가 마지막 밴드 생활이었으며, 잠시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가 1991년 솔로로 데뷔하여 꽤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때부터 그의 허스키보이스는 '파워풀 한' 에서 '부드러운' 보이스로 바뀌었고 주로 발라드 계열의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맘때 부른 곡이 한국남성들의 고백 노래 1순위 '고해' 와 노래방 듀엣곡 순위 탑에 랭크 중인 박정현과의 듀엣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 입니다. 그외에도 다수가 있지만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특히, 임재범하면 ost 곡을 많이 부른것으로 유명한데요. 20대 사람들 중 임재범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은 임재범의 ost 곡에 반해서 음반을 찾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ost 부른것중 영화 '동감' 주제가인 '너를위해' 라던지... 추노의 ost '낙인'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사실 20대의 사람들 보다는 30대 40대 50대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 가수중 한사람 입니다.

덧붙이자면 임재범은 전문가들이 뽑은 보컬 탑 10 에 거의 빠짐없이 올라갈 정도로 국내 최고의 보컬 중 한사람 입니다.


임재범 그는 역시 전설이었다.. 나만 가수다..


방송 당일인 5월 1일 부푼 기대를 안고 방송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무대는 본격 경연에 앞서 청중들과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히트곡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요... 첫곡은 온갖 우여곡절과 자질논란으로 맘고생이 심했던 이소라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였습니다. 예전부터 이소라의 '제발'을 좋아했던지라 그녀의 음색은 익숙해 있었고 특유의 목소리 또한 저를 완전히 사로잡아 시작부터 곡에 완전 몰입해서 들었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노래하는 것 같아 정말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어 김연우가 새로운 멤버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섰는데요...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르더군요... 정말 가창력 하나는 끝내주지 않았나 합니다. 그 뒤 윤도현의 히트곡 ‘나는 나비’ 가 이어지고 다음 출연자로 BMK가 나와 긴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꽃피는 봄이오면’을 정말 완벽하게 부르더군요... 국모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다섯번째 가수인 김범수의 ‘그런 이유라는걸’ 과 ‘미아’를 부른 박정현에 이어 마지막 무대에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재범이 나오더군요... 리허설 하던 모습에서부터 그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는데 무대에 서니 정말 포스가 장난아니더군요... 임재범의 선곡은 영화 ‘동감’의 주제곡인 ‘너를 위해’ 였는데요... 들으면서도 정말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현재 암투병중인 부인과 딸을 위해 방송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한여자의 남자이자 한가정의 아버지로서의 위용도 느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쉽지만 과감히 그녀를 떠나 보내야 했던 애절한 모습이 매치되어 방송을 보는내내 노래에 울고... 분위기에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날 임재범은 500인의 청중평가단이 투표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요... 방송도중 많은 청중들이 눈물 흘리며 듣는 모습을 보니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 됩니다... 이번을 전초전으로 오는 8일 방송부터 본격 경연을 치른다고 하니 앞으로 임재범의 노래를 쌩 라이브로 더 들을 수 있어 무척 기대 됩니다.

영혼을 울리는 그의 애절한 목소리... 저를 또 노래 들으러 오라고 손짓하는군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아래에 다음에서 제공하는 무편집 동영상 주소 링크 걸어드릴테니 가셔서 다시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방송과 달리 완전히 노래에만 집중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댓글